주택·둘레길·배수지 진입로 뒤덮어
국토부 25일 구로·광명서 주민설명회
이 계획대로면 밤일마을 주택가는 물론 구름산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둘레길과 노온배수지 진입도로도 모두 없애거나 옮겨야 할 판이다.
21일 광명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가 11일 공고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기본계획 환경영향평가서에 나온 광명 기지 면적은 28만1931㎡에 달한다.
이는 현재 구로기지 23만7380㎡보다 4만4551㎡(18.7%) 늘어난 규모이며, 국토부가 2016년 12월 타당성 재조사 때 계획했던 19만5680㎡보다도 무려 8만6251㎡(44.1%)나 커졌다.
또 전체 49개 유치선과 경수선 공장을 잇는 기지는 타당성 재조사 때 최장 폭 315m, 전체 1.1㎞ 구간에 입구가 좁아지는 음료병을 눕힌 모양이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르다.
면적을 늘린 만큼 전체 구간과 폭도 확대한 것인데, 최장 폭이 315m, 전체 1.2㎞ 구간에 마치 뭉뚝한 텀블러를 눕힌 모양으로 평균 폭이 200m가 넘는다.
광명시가 이런 모양의 기지를 위성 사진에 대입했더니 타당성 재조사 때 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기지의 가장 오른쪽 경수선 공장 부분이 새로 생기면서 논·밭과 주택은 물론 밤일마을에서 구름산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둘레길과 노온배수지 진입로를 덮었다.
또 기지 내 단차 발생으로 기지 왼쪽의 유치선 구간은 7m 높이로 쌓고, 경수선 공장 부분은 11m 깎아야 해 근처 주택가, 음식문화거리와의 높낮이 차가 크게 날 것으로 우려됐다.
국토부는 앞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사업비 1조717억원을 들여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겠다며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공고했다.
이어 이달 25일 광명과 구로에서 각각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람과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국토부는 기지 이전과 함께 셔틀 정거장 3개역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광명시와 시민, 단체 등은 "구로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을 수는 없다"며 기지 지하화, 셔틀이 아닌 일반 정거장 5개역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면 사업비가 6000억원 정도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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