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이웃인 한반도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중국에서 초미세먼지(PM2.5)로 인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차이나 레코드와 환구망(環球網)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중 연구팀이 최근 국제환경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올린 논문을 인용해 유해한 스모그에 장기간 노출되면 당뇨병에 걸릴 리스크가 대폭 증대하는 것으로 중국에서 진행한 연구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논문은 "중국이 세계 최대 당뇨병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1%(1억5000만명)가 대사질환인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식사와 생활습관의 변화에 더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100만명 이상으로 추계하는 조기사망의 원인인 대기오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학과학원 푸와이(阜外) 병원과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은 오랫동안 PM2.5에 노출된 상황에서 대기중 PM2.5가 ㎥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당뇨병 리스크가 16%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팀은 중국 15개 성에 거주하는 8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작성했다.
연구팀은 북미와 유럽 등에서 비슷한 테마의 연구도 이미 대기오염과 당뇨병 간 연관성을 확인했지만 "대기오염 정도가 심각하고 노출 형태와 집단 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그 성과를 중국에 적용할 수는 없다"며 이번 연구가 중국에서 시행한 최대 규모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당뇨병이 세계 속에서 위험성이 확대하는 공중위생 문제로 WH0 통계로도 2016년에만 당뇨병을 직접 요인으로 해서 16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경고했다.
푸와이 병원의 연구원 루샹펑은 "대기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만 중국에서 당뇨병 만연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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