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날' 살생부 공개 임박…업체 초긴장

기사등록 2019/03/15 18:03:47
중국 CC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소비자의 날’인 15일 어떤 기업이 당국의 공개한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지가 주목받고 있다.

1991년부터 매년 중국 국영 CCTV 방송은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를 방영해 불량 기업들을 공개한다. 방송은 약 2시간에 걸쳐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들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한다.

올해 블랙리스트 공개를 앞두고 중국 재계는 고도로 긴장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품질감독검염검험총국,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 중국소비자협회 등 국가 정부기관이 CCTV 특별 취재팀이 공동으로 6개월에서 1년간 준비한다. 

불량기업으로 낙인찍히면 이미지 추락과 주가 폭락과 판매량 급감 등 후폭풍이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의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 살생부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중국내 기업들은 물론 중국내 진출해 있는 해외 업체들도 가장 무서워하는 날이 3월 15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11년 금호타이어의 재생고무 과다 사용이 문제로 지적됐고,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일었다. 현지 법인장이 해당 TV 프로그램에 나와 사과한 이후에도 사태는 일단락됐다.

독일 폭스바겐은 기어변속기 결함, 거액의 수리비 청구 등 문제로 지난 2013년, 2015년, 2018년 세 차례 불량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회사는 그때마다 수십만대 차량을 리콜 조치했다.

애플은 2013년 중국 내 AS가 다른 국가보다 열악하다고 지적됐고, 결국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보증기간 1년 연장과 하자 제품 교환 등을 약속하고 문제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월마트(2012년), 까르푸(2012년), 닛콘(2014년), 나이키(2017년) 등도 해당 리스트를 피해가지 못했다.

한편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한국 제품 불매 움직임이 있을때 한국 업체들은 초긴장 상태로 3.15 완후이를 지켜봤지만, 한국 업체는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 경우엔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지 않고 일본, 한국 수입 칫솔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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