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자원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12.31%…원유펀드 수익률은 20% 상회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펀드도 반등…WTI, 올해에만 29%↑, BRENT 25%↑
"상반기까지 유가 상승세 지속될 것" "상승 속도는 둔화 가능성"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제유가가 올해에만 30%가량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자 원유펀드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의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유펀드의 수익률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원유펀드를 포함하고 있는 천연자원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12.3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6.61%)과 비교할 때 5%포인트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 천연자원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유형은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와 럭셔리펀드, 해외 녹색성장펀드, 레버리지펀드 뿐이었다.
천연자원펀드 가운데서도 원유펀드의 수익률은 가장 높았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이 연초 이후 26.49%의 수익률을 기록해 천연자원펀드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원유펀드 가운데서는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 ETF가 25.81%로 뒤를 이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원유펀드의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4일 기준(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해에만 29% 급등해 배럴당 58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역시 같은 기간 25% 상승해 배럴당 67달러를 기록 중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OPEC을 포함한 산유국들(OPEC+)은 예상보다 많은 감산을 결정했다"며 "감산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는 기대에 유가도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유펀드의 상승률이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유펀드이 수익률도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WTI 가격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이었다"며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OPEC+ 산유국들의 ‘석유시장 안정화’ 정책이 유지되는 한 올해 배럴당 60달러 선은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유가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상승 시기마다 수차례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해 국제유가의 밴드는 50~65달러 선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 내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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