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범행하러 가는 과정과 순간 촬영해 페이스북 생중계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이날 사건 브리핑에서 "수많은 사제 폭탄이 장착된 차량들이 도로에 정차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뉴질랜드 방어군이 출동해 이를 안전하게 해체시켰다"고 말했다고 지역 언론인 뉴질랜드헤럴드가 보도했다.
부시 청장은 또 "경찰은 총격 사건의 현장이 통제되고 도시 전역이 통행금지 돼 있기 때문에 피해자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과 도시 주변의 안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을 신설해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번 연쇄 테러는 딘스 애비뉴와 린우드 애비뉴에 위치한 이슬람사원 2곳과 시 외곽에 있는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차량 테러 등 3차례 발생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부시 청장은 "총기 사건 용의자 4명을 체포한데 대해 크라이스트처치 경찰들의 용감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완벽한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입었다"고 말했다.
부시 청장은 그러면서 "추가 테러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마찬가지로 추가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 또한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선 경찰관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즉시 지급하고, 통행 금지가 풀리는대로 학교측과 협력해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도울 예정이다.
또 다른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 있는 모든 이슬람 사원에 대해 폐쇄 조치를 취했다.
부시 청장은 "총격 사건의 장면이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매우 충격적인 장면을 담고 있는 이 영상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헤럴드, TVNZ 등에 따르면, 테러범 중 한 명인 남성은 차를 타고 모스크로 가는 과정과 범행 순간을 카메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중계를 했다. 헬멧에 부착한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사람들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페이스북 뉴질랜드의 대변인은 "생중계(라이브스트림)이 시작된 직후 경찰이 우리에게 연락을 해왔다"며 "그 즉시 범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그리고 비디오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반무슬림, 반유색인종 주장이 가득한 장문의 '마니페스토(선언문)'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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