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진술…물의 일으켜 죄송"
'경찰총장' 등 질문엔 대답 안 해
'성접대 의혹' 승리도 16시간 조사
'경찰총장'유 대표, 김모씨도 귀가
앞서 정씨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고, 15일 오전 7시8분 조사를 받고 청사를 빠져나왔다.
정씨는 "솔직하게 진술했다. 그리고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다 있는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총장이 누구냐', '불법촬영물 혐의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 등의 대답으로 대신한 채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성관계 동영상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를 단체 카카오톡방에 공유한 경위 등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오간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6년 당시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어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 불거진 담당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정씨의 불법 촬영물 의혹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 중 포착됐다.
앞서 경찰은 승리가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라고 지시한 의혹이 담긴 2015년 12월 카카오톡방 자료 일부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채로 확보했다.
이 자료에서 경찰은 정씨가 승리 등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
정씨는 13일 새벽 사과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승리와 같은 혐의로 입건된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는 오전 6시3분께, 정씨와 승리 등 8명이 있던 단체 대화방에서 '(유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다"고 말한 김모씨도 오전 6시40분께 날을 넘겨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접대 과정 중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했는지 여부와 함께 '경찰총장'이 누구인지 등 경찰 유착 의혹도 함께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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