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황금폰 경찰 제출"…출석 21시간 만에 귀가

기사등록 2019/03/15 07:35:15 최종수정 2019/03/15 07:47:59

"황금폰, 있는 그대로 다 제출했다"

"솔직히 진술…물의 일으켜 죄송"

'경찰총장' 등 질문엔 대답 안 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03.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이준호 수습기자 =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가 경찰 출석 21시간 만에 조사를 마쳤다.

정씨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5일 오전 7시8분에 조사실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씨는 "솔직하게 진술했다. 그리고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다 있는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총장이 누구냐' '불법촬영물 혐의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 등의 대답으로 대신한 채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성관계 동영상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를 단체 카카오톡방에 공유한 경위 등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오간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6년 당시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어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 불거진 담당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정씨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정씨의 불법 촬영물 의혹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 중 포착됐다.

앞서 경찰은 승리가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라고 지시한 의혹이 담긴 2015년 12월 카카오톡방 자료 일부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채로 확보했다.

이 자료에서 경찰은 정씨가 승리 등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

정씨는 13일 새벽 사과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14일 성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와 동업자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도 소환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접대 과정 중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카카오톡방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승리를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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