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대한항공 등 항공주 투자심리 악화
안전 고려해 보잉 737 맥스8 기종 미운항 방침
대한항공(6대), 티웨이(4대) 등 올해 도입 계획
"항공주, 가동률·도입계획 따라 종목 장세 전망"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번주 들어 전일까지 7.00%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각각 5.18% 3.42% 하락했다. 운항정지 조치를 취한 이스타항공은 비상장사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이날 보잉 737 맥스 8에 대한 안전이 입증될 때까지 운항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종은 최근 반 년간 두 차례 추락사고가 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종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결정에 따라 보잉 737맥스 8이 투입될 예정인 노선은 타 기종으로 대체해 운항된다"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절대 안전 운항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보잉737 맥스 8 미운항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티웨이항공의 경영방침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내외 관계기관의 안전점검을 예의주시하면서 항공기 안전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운항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종 도입이 차질을 빚게 될 경우 항공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종을 도입했거나 검토 중인 항공사는 운항을 멈춘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다. 보잉 737 맥스 8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이스타항공은 기체 결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8 기종 14대를 국내 도입할 계획이었다. 대한항공이 6대로 가장 많았고 티웨이항공(4대), 이스타항공(4대) 등이 뒤를 이었다. 또 2027년까지 해당 기종 114대를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사별로 제주항공이 56대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30대), 이스타항공(18대), 티웨이항공(10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주 종목별로 다른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동률이 높고 올해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도입하는 항공사일수록 성장 차질 우려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가동률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성장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기종변경은 보잉이 받아들일 경우 기체 결함을 인정하는 셈이고 인도취소는 비용효율화가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LCC 대비 가동률이 낮아 올해 도입 예정인 6대가 지연되더라도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맥스 기종 제외시 항공기 공급증가율이 25%에서 8.3%로 감소한다"며 "티웨이항공은 올해 매출 시장전망치에 25% 공급증가율이 반영돼 있어 향후 실적 추정치의 대규모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정치에 근거해 가격설정이 돼 있어 주가도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티웨이항공은 당초 2분기 중 맥스 기종 도입 및 쥐항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 인력 채용이 마무리 됐을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진에어는 올해 B737 맥스 8 도입 계획이 없어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며 오히려 단기적으로 매력이 부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항공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항공업종은 불확실성에 특히 민감해 진에어의 단기적인 매력이 부각된다"고 전했다.
hwahw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