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마저 운항금지.. 보잉의 막강 로비 능력도 "한계"

기사등록 2019/03/14 06:27:03

트럼프 긴급명령에 "안전"주장 항공청도 굴복

의회와 행정부내 보잉 로비 팀도 힘 못써

【렌튼(미 워싱턴주)=AP/뉴시스】미 워싱턴주 렌튼의 보잉사 조립공장에서 13일 노동자자들이 보잉 737 맥스 8기 옆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맥스 8 및 맥스 9 기종 모두에 대한 운항 중단 긴급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보잉사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2019.3.1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보잉사는 워싱턴에서 막강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의회 상주 로비스트 팀과 최고의 로펌들을 거느리고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들이 의회의 상하원과 트럼프 행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책 입안에서 실행과정을 좌우하는 작전에 쓰는 돈만해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AP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 보잉사의 로비 능력은 여기까지였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최근 5개월 사이에 두 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 중단하라는 비상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737 맥스8 기종의 사고에 앞서 지난 해 10월  라이언 항공의 인도네시아 추락기도 같은 유형의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보잉사의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한 다음 날에 내려졌다.  사적 통화를 공개할 권한이 없다며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뮐렌버그가 트럼프에게  이번 사고 기종의 운항금지를 하지 말도록 강력히 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보잉 737 맥스 8을 비롯해 맥스9도 포함된 맥스 라인 기종의 운항을 무기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행정명령은 즉각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 중단과 관련해 "미국민의 안전이 가장 큰 관심사이며 이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나타난 새로운 정보에 따라 긴급 명령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지만,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에티오피아항공측이 밝힌 데 따르면 사고기에서는 비행통제(flight-control)에 문제가 있었다. 에티오피아항공측은 지난 10일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공항을 이륙한 뒤 사고기 조종사와 관제탑의 교신내용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조종사는 이륙후 "비행통제 문제가 발생해 회항을 원한다"고 말했고, 항공교통 관제사는 추락으로 교신이 끊기기 3분 전에 회항을 허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조치는 유럽과 캐나다 등의 40개 이상의 항공사가 운항조치를 취한 가운데 유독 사고 기종의 안전성을 강조해온 미국 항공당국의 입장을 바꾸도록 만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737 맥스8 운항 중단 명령에 앞서 보잉사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대니얼 엘웰 미 연방항공청(FAA) 청장 대행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FAA는 전날까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킬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이번 조치에 모두 동의했다"면서 "현재 비행 중인 보잉 737 맥스8과 맥스9이 목적지에 착륙한 이후부터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운항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