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4분 인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 모습 드러내
입국장서 "죄송합니다"…경호원과 공항 빠져나가
경호원들 입국장 대기중인 기자들 밀쳐 '아수라장'
이날 오후 5시50분께 여객기에서 내린 정씨는 '보도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사실인가', '영상 몰래 찍어 유포한 혐의 인정하나',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기도하듯 두손을 모은채 "미안하다", "답 못하겠다", "계속 질문하면 그냥 가겠다"라고만 대답했다.
동승자 없이 귀국한 정 씨는 갈색 단발머리에 남색모자를 눌러 쓰고 흰색과 검정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이어 오후 6시4분께 인천공항 2터미널 B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웅얼거리듯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채 미리 기다린 경호원 4명과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
입국장에는 100여명의 기자들 정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씨의 경호원들이 기자들을 밀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피내사자였던 정씨를 이날 오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식 입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 대화방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씨는 해당 카톡방에서 "오늘 보자마자 상가에서 XX", "나는 쓰레기야",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거 걸려가지고" 등과 같은 원색적인 말들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TV프로그램 촬영 차 미국에 체류 중이던 정씨가 이날 오후 귀국하면서 빠르면 주중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