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반복노동 고용 늘면 일자리 자동화 촉진"

기사등록 2019/03/12 14:01:28
【서울=뉴시스】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에 따른 고령화와 자동화 관계. 2019.3.12(그래픽=파이터치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우리나라에서 고령층이 반복적 육체노동 직군에 고용하는 비율이 높아 그만큼 자동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간연구기관인 재단법인 파이터치연구원은 12일 유한나 선임연구원이 펴낸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라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개 국가의 2011∼2017년 자료를 사용해 고령화의 자동화 촉진 효과를 직무유형별로 실증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의 비반복적 육체노동인 대인서비스 비중이 증가할수록 일자리의 자동화는 감소했다.

OECD 국가에서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비중이 25% 수준을 차지하는 경우 고령화 지표가 1% 증가할 때 자동화 지표가 0.1% 증가한 반면 대인서비스 비중이 50% 수준인 경우 고령화 지표가 1% 증가할 때 자동화 지표가 0.45%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 대인서비스 비중이 75% 수준일 때는 고령화 지표가 1% 증가할 때 자동화 지표가 0.83% 감소하고 대인서비스 비중이 100%일 때는 고령화 지표가 1.38% 감소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를 통해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비중이 1% 증가시 일자리 자동화는 4%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고령층에서 반복적인 육체노동의 비중이 증가하면 고령층의 자동화를 촉진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고령층의 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이 OECD 국가들의 25% 수준일 때 고령화 지표가 1% 증가하면 자동화 지표가 1.18% 감소하지만 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이 75% 수준일 때는 고령화 지표가 1% 증가하면 자동화 지표가 0.06%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유 선임연구위원은 "이 결과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고령층의 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이 1% 증가시 일자리 자동화는 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자동화시대 고령층에 적합한 일자리로 ▲간병인 ▲장애인 활동도우미 ▲이발사 ▲미용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방과후 아동돌보미 ▲직업재활 상담사 ▲청소년·은퇴자 생활관리자 ▲숲해설가 ▲반려견 도우미 ▲기계경비 지도사 등을 제시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고령층은 자동화되기 쉬운 반복적 육체노동에 46.7%나 종사하는 반면 자동화되기 어려운 대인서비스에는 22.1%만 종사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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