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정신건강 위험…서울시, 집중관리

기사등록 2019/03/12 06:00:00

은평병원, 탈북청소년 대상 정신건강 프로그램

【서울=뉴시스】 은평병원, 탈북청소년 대상 정신건강 프로그램 실시. 2019.03.11.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국내 학교에 다니는 탈북청소년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정신건강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이에 서울시가 정신건강 관리에 착수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탈북청소년은 2500여명(2017년 기준)으로 2005년 400여명에서 약 6배로 증가했다.

탈북청소년들은 심리적 급변기에 오는 정서적 불안에 더해 북한을 이탈하는 과정에서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북한사회와 다른 남한사회라는 새로운 문화적 환경과의 괴리감, 가족해체, 남한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모세대와의 갈등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시립병원인 은평병원(병원장 남민)은 탈북청소년의 정서적·심리적 불안해소를 위해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벌인다.

'탈북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 관내 탈북 청소년들 대상으로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은평병원은 7월2일 중구 여명학교 고2학생 30명 대상으로 '청소년기에 민감한 스트레스관리와 성(性)인지 향상'을 주제로 15회에 걸쳐 정신건강행사를 연다.

스트레스관리는 북한과 제3국을 거쳐 오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인지 향상의 경우 탈북청소년들이 북한에서 받아본 적 없는 교육이라고 은평병원은 설명했다.

은평병원은 성장기인 청소년의 특성과 민감성을 고려해 고2재학생 1반부터 3반까지 순차적으로 1시간씩 교육을 실시한다.

남민 은평병원장은 "탈북청소년은 청소년기 과정에서 겪는 정서적·심리적 불안 외에도 북한사회와 다른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사회적 불안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탈북청소년의 남한사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좀 더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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