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상 19년 만에 국빈 방문…양국 '우의·신뢰' 증진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각)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스리 브가완의 '이스타나 누룰 이만' 왕궁 정원에서 열린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주최 국빈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스타나'(istana)는 말레이어로 '궁전'을 뜻하고, '누룰'(nurul)은 빛을 의미한다. '이만'(iman)은 예배의 인도자를 일컫는다. 누룰 이만 궁전은 '이슬람으로 인도하는 희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볼키아 국왕 내외는 왕궁 입구 단상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며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
두 정상의 인사로 시작된 환영식은 브루나이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애국가 연주, 왕족 대표 및 수행원 간의 인사 교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브루나이 왕세자 내외 등 왕실 가족들의 환대 속에 볼키아 국왕 내외와 환담을 나누며 두 나라 간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다졌다.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이 1984년 브루나이 독립과 동시에 수교한 이래 한·브루나이 관계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브루나이를 안정·번영으로 이끌어 온 것을 평가했다.
볼키아 국왕은 수교 이후 두 나라 간 실질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추진 중인 '신(新)남방정책'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한국 정상의 브루나이 방문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국빈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2000·2001년), 박근혜 전 대통령(2013년)이 브루나이를 각각 방문했다.
다자회의 참석을 제외하고 순수 양자 회담을 위한 방문은 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국빈 방문은 김 전 대통령(2000년)에 이어 19년 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아태지역 4개국 순방을 위해, 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루나이를 찾은 바 있다.
이날 환영식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수현 정책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윤종원 경제수석, 김의겸 대변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주영훈 경호처장, 박상훈 의전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신지연 제2부속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 박원주 특허청장이 함께했다. 브루나이 측에선 왕족들과 고위 관료, 외교관 등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