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키아 국왕 전격 제안…靑 수행원 전원 만찬에 초청
文대통령 "템부롱 대교처럼 양국 협력 확대되길 희망"
"보석 같은 나라에 국빈방문 기뻐…국왕 리더십 경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4분께(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 '이스타나 누룰 이만'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 한·브루나이 간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등 우호협력 관계를 다졌다.
당초 이날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문 대통령의 공식수행원 12명 등 소규모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볼키아 국왕이 수행원 전원을 초청해 대규모로 이뤄지게 됐다. 브루나이 측에서는 왕실 인사, 전직 관리, 주브루나이 외교단 등 총 7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국빈 초청한 볼키아 국왕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양국의 협력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양국 협력의 상징인 템부롱 대교 건설현장에 다녀왔다"며 "브루나이의 동서를 하나로 잇는 템부롱 대교처럼 ICT(정보통신기술), 스마트시티, 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과 지적재산권, 국방, 방산 분야까지 양국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을 이어주는 직항편도 올해 주 4회로 증편될 예정"이라며 "최근 5년간 상호 방문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오간다면 우리의 우정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서로에게 아주 소중한 친구"라며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 함께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국왕님의 혜안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비전 2035’와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양국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한·아세안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대화조정국으로 가교 역할을 해주신 브루나이와 국왕님께 각별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특별정상회의에 아세안의 모든 정상을 초대하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볼키아 국왕이 과거 두 차례 방한 당시 전용기를 이용했던 점을 언급하며 "특히 국왕님은 지난 1·2차 특별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하셨던 아주 귀한 손님이다. 손수 전용기를 조종하는 멋진 모습이 한국 국민들에게 큰 감명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리며, 국왕님 내외분의 건강과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며 잔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는 올해 제가 처음으로 방문하는 나라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보석 같은 나라 브루나이’에 국빈방문하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눈부시게 빛나는 왕궁과 모스크의 황금색 돔, 보르네오의 푸른 심장 울루 템부롱, 깨끗한 거리와 시원스레 뻗은 야자수들 모두 보석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친절함과 환한 미소는 보석보다 더 브루나이를 빛나게 하고 있다"며 "브루나이를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이끄신 국왕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