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자가 던진 화염병이 화재 유발"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입수한 지난 2월말 국경 지역에서의 원조트럭 화재 관련 미공개 영상과 앞서 배포된 영상들을 조합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조트럭 화재는 한 반정부 시위자가 던진 화염병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한 시위자가 원조트럭 진입을 막던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으나, 화염병에 불을 붙인 천이 분리돼 구호트럭 쪽으로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잠시 뒤 구호트럭은 불길에 휩싸였다. 이 시위자는 다른 영상에선 화염병으로 또 다른 트럭을 맞추는 장면이 찍혔다.
NYT는 아울러 동영상과 인터뷰를 인용, 불탄 원조트럭에 의약품이 실려 있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보도했다. 한 베네수엘라 야권 고위 관계자는 NYT에 당시 불탄 트럭에는 마스크와 장갑 등 의료물품이 실려 있었지만, 의약품은 실려있지 않았다고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와 관련, 원조트럭 화재에 대해 "위장 전술"이라며 "아마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썩은 음식을 실은 트럭을 태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럭에 불을 붙인 시위대에 대해서는 "이반 두케(콜롬비아 대통령)의 범죄자들이었다"고 했다.
원조트럭 화재 사건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초래했다. 특히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이 불타는 구호트럭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비난은 고조됐다. 해당 영상은 미 국무부 트위터 계정에도 공유됐었다.
NYT 보도가 있은 후 미 관료들은 당시 화재에 대해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식 성명에서 화재 발생 과정에 대해 "마두로 정권의 군대가 폭력적으로 인도적 지원 진입을 막던 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 '군이 불을 질렀다'는 표현을 삼갔다.
그러나 개릿 마키 NSC대변인은 여전히 "폭력적인 여건을 조성한 책임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마키 대변인은 "수천 명의 용감한 자원봉사자들이 원조를 전달하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폭력배들은 많은 양의 식량과 의약품 진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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