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위원장 "사회 소외계층 대표들 겁박" 정면비판
민주노총 "심한 왜곡…김 위원장 발언 도 넘었다" 반박
지난해 11월 10일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를 위해 손을 맞 잡고 공동대응을 외치던 양대 노총이 사회적 대화 문제를 계기로 균열을 보이더니 이제는 아예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는 험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창립 73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어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본위원회가 파행을 겪었다"며 "사회적 대화에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조직이, 총파업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직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사회 소외계층 대표들을 겁박하고 회유해 사회적 대화를 무산시킨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였다"고 밝혔다. 또 "책임 있는 내셔널센터라면 보여선 안 될 행동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위원들의 불참으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본위원회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을 배후로 지목해 정면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즉각 논평을 내고 김 위원장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때론 견제로, 때론 연대로 관계를 맺어온 민주노총인 만큼 한국노총의 기념식을 맞아 정중한 축하 인사만 전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김 위원장 오늘 연설은 심한 왜곡을 담고 있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주영 위원장은 이름만 거론하지 않았을 뿐, 민주노총을 겨냥해 비난했다"며 "김 위원장 발언은 도를 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노총은 또 "민주노총은 경사노위 계층별 노동위원들에게 가해지는 감당할 수 없는 압박과 소외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가슴 아파하면서도, 그들에게 털끝만큼의 부담이라도 더해질까 두려워 위로나 격려의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민주노총이 계층별 노동위원을 겁박하고 회유했다고 비난하는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 의도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이 비난할 대상만큼은 민주노총이 아니다"라면서 "규탄해야 할 대상은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경총이고, 대항해야 할 상대는 정해진 답을 강요하는 정부"라고 덧붙였다.
kang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