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과학박물관 방문한 후 사진 게시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올해로 92세가 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생애 최초로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다.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10~20대 이용자가 다수인 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여왕이 최신 기술에 발 맞춰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날 런던 과학박물관을 방문한 여왕은 왕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19세기 발명가 및 수학자인 찰스 배비지가 고조부인 앨버트 왕자에게 보낸 편지의 사진을 게시했다.
여왕은 "세계 최초의 컴퓨터 학자인 찰스 배비지는 1843년 7월 차분기계(Difference Engine)을 설계한 뒤 앨버트 왕자에게 이를 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편지에서 배비지는 시인 바이런의 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와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램인 해석기계(Analytic Engine)을 설계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썼다.
해석기계는 배비지가 1833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교수를 지내던 당시 고안한 기계식 계산기다. 당시의 낮은 기술 수준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비록 해석기계는 실현되지 못했으나 이 설계는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라고 불리며 여전히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왕은 "오랜 기간 기술과 혁신, 그리고 차세대 발명가들에게 영감을 준 과학 박물관에서 이러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리는 게 상당히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글을 마쳤다.
가디언은 여왕이 올린 이 최초의 게시글이 실제 그가 올린 것인지 혹은 그의 곁에 있던 '손가락이 빠른' 왕실 누군가의 작품인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다고 전했다.
영국 왕실은 여왕의 과학 분야 업적에 대한 홍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그는 1958년 남부 브리스톨에서 스코틀랜드 지역인 에든버러까지 최초의 장거리 통화를 한 인물이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 보급되기 전인 1976년에는 왕실에서 최초로 아르파넷(ARPAnet)을 사용해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왕실 공식 채널을 개설하고 런던의 구글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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