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 항만·해운업 분야서 전문성 쌓아와
세계해사대 교수로 활동, 국제 네트워크 기대돼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장관 7명과 차관급 인사 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문 교수를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문 후보자는 현대상선 일등 항해사,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설립한 세계해사대학(WMU)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한 해양·항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며 "해운업 재건, 해양안전·해양영토 수호, 수산업육성 및 어촌경제 활성화 등 글로벌 해양강국 구현을 위한 해양수산 분야 국정과제와 당면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 출신인 문 후보자는 서울 대신고와 한국해양대 항해과를 졸업했다. 한국해양대와 영국 카디프대학에서 각각 석사(항만운송)와 박사(항만경제) 과정을 밟았다.
졸업 후 현대상선 일등 항해사로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02년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 선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2005년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08년부터는 스웨덴 말뫼에 위치한 세계해사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세계해사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그의 경험이 '해운강국'으로 발돋움할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해운 전문가와 석학들을 만나 교류해온 만큼 외국과의 협상에서 네크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문 후보자는 항만·해운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국내 항만의 허브 기능 강화'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문 후보자는 세계 해운과 항만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정책과 실무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랜 해외 근무로 세계 금융위기와 한진해운 사태, 해운재건사업 등 한국 해운의 격변기를 현장에서 겪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문 후보자를 두고 "해운·항만 분야 전문가기 때문에 현재 해수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운재건 5개년 등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소감문을 통해 "해운산업 재건, 어촌과 수산업 발전, 신해양산업 육성 등 주요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해양강국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자 한다"며 "현장에 있는 분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드리는 바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귀국 이후, 향후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구체적인 정책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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