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스바오 "韓의 中스모그 비난 지나쳐…대사관 앞 시위는 악행"

기사등록 2019/03/08 10:13:34

"한국의 미세먼지 50%·75% 중국발 일반 상식에 어긋 나"

"한국 학자와 연구기관, 신중하게 입장 피력하고, 사심 버려야"

"한국 정객 급진적 발언 투기 성격 강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일주일 넘게 말썽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조금씩 걷히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보이고 있다. 앞으로 바람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차차 먼지가 흩어지겠고 내일은 일부 충청과 전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다. 2019.03.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외교부가 대기오염 관련 자국  책임론을 연이어 반박한 데 이어 관영 언론 환추스바오도 한국의 중국 비난 여론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7일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최근 한국에서 스모그가 발생해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졌고, 한국의 비난 여론의 화살이 다시 중국을 겨누고 있다”면서 “한국 여론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충동적인 것으로, 쉽게 분노하거나 좌절하며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민족주의 의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 언론이 보도했듯이 서울지역의 미세먼지는 (모두) 중국 선양이나 베이징에서 온 것일까”라면서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과 전혀 연관 없다고 할 중국인은 별로 없지만 전면적이고 정확한 관측과 분석이 부재한 상황에서 50%, 75%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주장은 주관적이고, 일반 상식에 어긋나는 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모두 알다시피 중국 북부지역의 스모그는 최근 수년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스모그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한국 여론은 서북풍만 불면 한국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수백~수천km 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는 한국 여론이 냉정해지고 '실사구시(實事求是·사실과 진실을 추구)'해야 하기를 희망하다”면서 “한국 학자와 연구기관들이 과학을 존중하고 스모그 문제와 연관해 신중하게 입장을 피력하며 여론에 잘 보이려는 사심을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모그 문제에 대한 일부 한국 정객들의 급진적 발언은 투기 성격이 강하고, 그들의 무책임한 태도는 질책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중국문책론은 한국의 대기오염 저감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신문은 “수년전 중국에서 심각한 스모그로 국민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와 사회는 대기오염 저감 관련 의지를 다졌고, 스모그 퇴치 공격전을 벌려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최근 북부지역의 대기오염은 크게 개선됐고, 대기양호날수도 늘었다면서 한국도 중국의 스모그 퇴치 경험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한중 양국이 스모그 퇴치 관련 국제적 연구와 협력을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이는 과학적 데이터 축적, 지역의 환경문제 인식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를 비난하는 한국 야당의 비난은 본말도치(本末倒置 중요한 것과 부차적인 것이 뒤바뀌는 것) 행보이고, 7일 서울 소재 주한 중국 대사관 앞 보수단체의 시위는 악행”이라면서 “후발 개발도상국의 모델인 한국이 스모그로 인해 이성을 잃지 않으리라고 우리는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6, 7일 이틀동안 대기오염 중국 책임론을 부인했다. 루캉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기오염 중국 책임론에 대해 “한국 관리들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지, 전문적인 뒷받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루 대변인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최근 며칠동안 지속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한국 정부가 큰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본질을 정시해야 하며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문제의 본질을 정시)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시민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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