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문 후 노 실장과 면담
정의용 실장은 따로 안 만난 듯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이 무산된 상황을 놓고 미국 측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5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노 실장을 면담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별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노 실장이 해리스 대사와의 만남을 먼저 추진한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 실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도 전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북한과 미국 양측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혀왔던 점으로 미뤄볼 때 노 실장이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하노이 회담에서 실제로 어떤 대화가 오고 갔고 어디에서 매듭이 꼬였는지 등 회담 상황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재구성해야하는 상황"이라며 "각급 채널을 통해서 27~28일 정확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면밀한 진단을 하는게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미 양측 모두 비핵화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인 만큼 관련 상황 파악을 위해 해리스 대사의 설명이 필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각급 단위의 여러 채널을 풀 가동키로 한 청와대가 해리스 대사를 찾았을 수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북미회담 결렬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다각도의 채널을 통해 확인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노 실장은 이날 오전 도보 출근 길에 뉴시스 등 일부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원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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