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유로존 성장률 1.8%에서 1.0%로 하향조정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가 7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최근 유럽의 경제 악화를 반영해 새로운 은행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은행들에 대한 새로운 자금 지원을 정당화하기 위해 경제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은행에 저리로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ECB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7000억 유로(약 893조원) 이상의 장기대출(TLTRO)을 시행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상환이 도래하기 시작해 은행들의 신용 경색과 이에 따른 경기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ECB 직원들은 현재 새로운 대출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모든 세부사항을 공개할지 4월까지 기다릴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유럽의 경제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TLTRO는 ECB가 이같은 경제 상황을 감안해 내놓는 첫번째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ECB의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언어가 바뀔지도 관심사다.
ECB는 지난해 말 채권 매입(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했고 올 여름부터 금리 인상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은행들에 대한 자금 지원보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OECD와 마찬가지로 경기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ECB가 조만간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제이미 머레이와 데이비드 파월은 "더욱 악화된 경기 전망은 금리에 대한 가이던스 조정을 만들 수 있다"며 "긴급성이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6월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정 사항은 이날 오후 1시45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시15분부터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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