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정희철 수습기자 =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마약 의혹과 관련,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앞서 네 차례 경찰에 소환된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4분께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동대문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대표는 "마약 (관련 혐의) 인정하나", "마약을 조직적으로 유통한 혐의 인정하나", "몇차례 투약했고 구입은 어디서 했나" 등 취재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 "(클럽 차원에서) 마약 유통한 것 알고 있었나", "(이 대표도) 유통에 관여했나"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침묵을 유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와 함께 클럽에서 조직적으로 마약을 판매·유통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이 대표의 소변과 모발에서 일부 마약류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을 포함, 총 네 차례 경찰에 출석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클럽 영업사장 한모씨의 소변과 모발에 대해 추가로 국과수 정밀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환각물질인 아산화질소(해피벌룬)와 관련해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26일 한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했다. 앞서 한씨는 이 대표와 함께 소변과 모발을 국과수에 임의제출했지만 마약류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후 (한씨의) 마약 투약이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추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며 "결과를 회신 받으면 관련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마약 공급책 활동 의혹이 제기된 중국인 A씨(일명 '애나)의 마약류 관련 국과수 감정 결과를 회신 받아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금주 내 A씨를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마약 관련 혐의로 10여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중 클럽 관계자는 6~7명이고, 손님도 3~4명 있다. 이들은 단순 투약부터 유통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와 동행한 변호인은 취재진의 마약 혐의 등 관련 질문에 "전날 선임돼서 아직 (이 대표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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