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미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결렬됐지만 회담 동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양국 실무급 회담이 조속히 재개돼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0년대 대북 협상을 주도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는 하노이 회담과 관련해 "북미 양국 실무 전문가들이 조속히 만나 협상 모멘텀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회의원들도 실무 차원에서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2차 북미회담에 대해 "돌파도 실패도 아니었다"며 "현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북한 문제에 대해) '화염과 분노'로 돌아가는 것이냐는 의문을 가지고 있겠지만,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북미 양측 모두 외교에 많은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다시 군사적 해법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클링너는 이어 북미 협상이 진전되기 위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양국 정상이 협상 진전을 위해 사절단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은 실무선에서 회담을 하려 하지만, 북한은 시간이 흐를수록 트럼프가 협상에 더욱 절박해지길 바라면서 협상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예측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때 하노이 회담은 실패로 끝나거나 아니면 결렬됐다가 협정으로 이어진 레이건과 고르파초프의 레이카비크 정상회담 처럼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미 간 실무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트럼프라는 와일드 카드가 남아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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