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이유는 추가 핵목록 北 거부" NYT

기사등록 2019/03/01 00:58:16

"상반된 입장 서로 확인…진전 어려워" 향후전망 비관적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19.02.28.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이외의 다른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측 요구를 거부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장거리 미사일과 같은 다른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핵시설과 같이 미국이 원하는 해체수준의 동일한 조치를 취하는데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협상의 걸림돌(dealbreaker)은 기존 핵시설 폐기 뿐만 아니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요구한 추가 핵 목록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다른 요소에 대한 폐기를 미국이 요구했고,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북한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조치를 하면 북한의 가장 중요한 핵 시설인 영변 기지를 해체하겠다고 제안했다"며 핵 폐기와 제재완화를 주고 받는 단계별 협상 전략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이 영변 시설이외에 현재 보유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핵 탄두와 추가 핵분열 물질 생산이 가능한 핵시설을 그대로 둔 채 합의를 이루는 것은 미완성의 비핵화 합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정치적 혼란속에서 오랜 적대자와 협상할 수 있는 강력한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내세우려 했지만, 정치적으로 중대한 좌절을 맛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발언을 소개하면서도 이번 회담에서 상반된 입장을 서로 확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진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하노이를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북미 두 정상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27일 밤과 28일 아침까지 노력했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대기권 재진입시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까지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물론 핵 탄두 30-6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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