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9명 탈당에 브렉시트 지지 입장 후퇴
코빈 "제2 투표 위한 안건 상정, 혹은 지지"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위한 수정안을 상정하거나, 지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코빈 대표는 지난 6일 테리사 메이 총리에 서한을 보내고 조건부 브렉시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동당 의원들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는 노동당의 당론이라고 주장하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노동당 소속 의원 9명은 코빈 대표에 반발해 탈당을 감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거세지는 당내 반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방향을 전환한 모습이다.
코빈 대표는 이날 저녁 노동당 의원회의를 열고 "메이 총리는 자신의 실패한 합의안과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게 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원 의원들을 압박하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의 피해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추진하기 위한 수정안을 제출하거나,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노동당의 지지에도 제2 국민투표안은 하원에서 통과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9명의 탈당 사태 이후 노동당의 의석 수는 총 246석. 노동당과 집권당인 보수당에서 탈당한 의원들도 구성된 이른바 '독립그룹'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도 하원(650석)의 절반을 넘기엔 역부족이다.
다만 일부 언론은 코빈 대표의 발표 이후 제2 국민투표 지지자들의 강한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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