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손혜원 국정조사 대신 문체위 청문회로 갈음 제안
한국당, 환경부 블랙리스트·신재민 등 청문회도 열자 동의
민주당, 무조건 국회 정상화…靑 "들어줄 것이 뭐가 있나"
자유한국당은 당초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여당의 반발을 고려해 문화체육관광위 차원의 청문회로 갈음하자는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을 사실상 수용했다. 반면 민주당은 거부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국회 의장실로 국회 정상화 등 현안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1시간 가량 진행된 협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홍 원내대표는 낮 12시15분께 윤 원내대표와 함께 가장 먼저 협상장을 떠났다.
나 원내대표는 협상장을 나와 기자들에게 "진행된 것이 없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는데 국회의 봄은 안 온 것 같다"며 "더 논의해서 국회가 정상화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간 야당이 계속 제기해왔던 것, 한국당만 주장해왔던 것이 아니라 바른미래당, 때로는 민주평화당도 당론으로 주장했던 여러 사안을 말했고, 여당은 무조건 국회를 열자는 입장"이라며 "우리로서는 안타깝다는 말을 드린다.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간 주장을 계속 반복하는 상황이고 바른미래가 낸 중재안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며 "여당이 손 의원 국정조사 기간이 길어서 부담을 느끼는 것을 고려해서 문체위 청문회로 대체하자고 중재안을 제안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건) 각 상임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에도 맞고, 여권발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가 필요하다"며 "특검을 하면 좋겠으나 야당이 양보했으니 여당이 응답해야 한다고 보고 홍 원내대표에 촉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말한 것이 (오늘 회동) 요지다.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간 긴 토론이 있었다"며 "점심이 예정돼 있어 식사하면서 얘기하고 논의하자고 했다"고 했다. 그는 오후 회동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지지 성명 또는 결의와 관련해서는 "국회 정상화 부분에 논의가 집중되다 보니 거론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원내대표 회동 전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국회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하나라도 요구를 들어달라고 한다'는 질문에 "들어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들어줄 것이 뭐가 있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