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의제 협상 나흘째…"본국 지침 받으며 이견 조율 진전"(종합)

기사등록 2019/02/24 20:22:05

북미 의제 협상팀 오후 2시30분께 집결

북, 150여분 간 의견 교환 후 숙소 복귀

"문안 조율 진전 있지만 아직 숙제 많아'

한미 당국 하노이 현지 물밑 협의 진행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뒤 파르크 호텔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의제협상을 마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차량을 타고 나오고 있다. 2019.02.24. amin2@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지훈 김지현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다시 만났다. 전날과 달리 오후에 시작된 이날 회동은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이날 오전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 머물렀던 김 특별대표는 오후 2시2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20분)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랐다. 북한 측 차량은 약 10분 뒤 의제 실무협상장이 꾸려진 파르크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도착하기 전 비건 특별대표도 호텔로 복귀했다. 그는 오전 8시16분(한국시간 오전 10시16분)께 호텔 밖으로 나갔었다. 모처에서 본국과 의제 실무협상 관련 내부 조율을 하고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지훈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오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오후 회동을 마치고 숙소인 영빈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2019.02.24. jikime@newsis.com
이날 오후 회동은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김 특별대표를 태운 차량은 오후 5시5분(한국시간 오후 7시5분)께 파르크호텔을 빠져나갔다.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직무대리 등을 태운 흰색 밴 차량도 뒤따랐다. 북한 의제 협상팀은 약 10분 뒤 영빈관으로 복귀했다.

북미는 이달 초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모든 의제를 올려놓고 탐색전을 한 차례 벌였다. 그리고 지난 21일 의제 협상을 시작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통과하고 있는 이날까지 의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3일 앞둔 22일 오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차량을 타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9.02.24.kkssmm99@newsis.com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현재 북미 간 의제 협상은 본국의 지침을 받으며 문안을 다듬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견 조율에 진전은 있으나 민감한 사안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는 전언이다. 아직은 협상 초기 단계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도훈 본부장은 북한과 실무협상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상황을 듣고 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다. 2019.02.22. amin2@newsis.com
양측은 그러나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공유했던 비전을 2차 회담을 계기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의제별 이견을 최대한 좁히기 위해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만남을 거듭할 전망이다.

한국 외교 당국도 북미 간 의제 협상 상황을 공유받으며 물밑에서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2일부터 하노이에 머물고 있다.

한편 북한 의전·경호팀은 이날 현지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들어갔다.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북한 경호팀은 이날 오전부터 멜리아호텔에 머물고 있다. 호텔 앞에는 펜스도 설치됐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이날 오전부터 영빈관과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 등 주요 장소를 오가며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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