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에…한은, 28일 금리동결 전망 우세

기사등록 2019/02/24 07:00:00

한은 금통위,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1.2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열리는 올해 두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동결 모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경제 성장세가 잠재 성장률 수준이라고는 하나 수출, 고용 부진에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아 한은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으로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부담도 줄어든 터라 한은이 당분간 금리인상 효과를 지켜보며 경기와 금융안정 상황을 살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4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연 1.75%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다시 1.75%로 올린 바 있다. 이후 지난달 한차례 금리를 동결하고 같은 수준을 지켜오고 있다.

한은의 이러한 금리동결 기조는 연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부진해진 반도체 수출이 올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나 투자는 여전히 저조하고 얼어붙은 소비심리 등으로 민간소비도 뚜렷한 회복세를 지속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모두 하향 조정된 가운데 민간소비, 투자, 상품 수출입 등 모든 부문에서도 전망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됐다"며 "올해 금리 동결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지난해 한은이 금리인상 명분으로 내세웠던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를 감안하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아직 종료됐다고 보기 어렵고 금융불균형 완화 차원에서 금리인상 주장 의견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가계빚은 지난해 가계신용 기준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빚 증가율은 5.8%로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소득 증가율(4.5%)에 비해서는 빠른 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금융안정 리스크와 가계부채 등도 여전히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금리인상 카드를 완전히 넣어둔 것은 아니라는 신호를 내비쳤다. 이번 회의에서도 경기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릴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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