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률 높아지는 데 반해 교체주가 장기화로 시장 역성장 국면
폴더블 폰 시장 커질 경우 태블릿, 노트북 시장 흡수할 수 있어 매력도↑
SKC코오롱PI, 비에이치, 코오롱인더, 덕산네오룩스, 뉴파워프라즈마 '관심'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 폴드'를 전격 공개한 이후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및 소재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보급률 포화, 교체주기 장기화로 인해 지난해부터 역성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도 이런 이유에서 나타난 결과물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5년 60.2%에서 2016년 67.1%, 2017년 73.0%, 2018년 77.3%까지 늘어난 상태다.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기업들의 생산량이 증가해 스마트폰 출하량 역신장은 지난해부터 본격화 됐다. 이 같은 점은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예고했다.
시장이 역신장하는 만큼 스마트폰 생산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기업들은 스마트폰의 플랫폼화(애플)와 하드웨어에 대한 혁신(삼성전자)을 추구했다.
냉정하게 평가를 한다면 현재까지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직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태블릿이나 노트북 역할을 수행하는데 일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접힌다'는 장점을 극대화할 경우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시장도 넘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경우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및 소재 기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폴더블 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으로는 디스플레이용 FPCB, 배터리 PCM, 힌지, Y-OCTA, Base 필름, 투명PI, 커버윈도우(유리), OCA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생산하는 기업은 SKC코오롱PI, 비에이치, 코오롱인더, 덕산네오룩스, 뉴파워프라즈마, 디아이티, KH바텍, 켐트로닉스, 이녹스첨단소재, 유티아이, 와이엠티 등이 거론된다.
SKC코오롱PI는 Base필름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이 회사의 Base필름 매출액은 올해 106억원, 2020년 26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스마트폰 내 OLED 탑재가 늘어날 경우 방열필름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영업이익 증가세가 기대된다.
비에이치는 FPCB를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FPCB는 면적이 넓어지고(판가상승), 폰팩터에 따라 대당 탑재량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이익 증가도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CPI 양산설비를 완공했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 초기 시장 선점이 가능한 유일한 회사로 꼽힌다.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른 CPI 채택률이 증가로 인한 성장이 예상된다. 경쟁사와의 기술 및 특허권 격차가 최대 7년으로 앞서 있어 CPI 프리미엄 요소도 존재한다.
삼성 SDI 출신 인력들이 지난 2015년 창업한 OLED·LCD 검사장비 제조 및 판매업체인 디아이티도 수혜 업체로 꼽힌다. 디아이티는 Y-OCTA 공정에서 필요한 패턴, 불량 검사장비 납품 등으로 수혜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KH바텍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접고 펼치는데 이음새 역할을 하는 필수부품인 힌지을 생산하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으며 켐트로닉스는 커버윈도우에 중요한 하드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300만대, 2020년 1200만대, 2021년 3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등장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한 시제품 성격이 짙지만 내년에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