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시 전용열차 이용 전망 이어져
열차 이동시 23일 단둥 통과 24일 베이징 도착 가능성
북한과의 접경지인 중국 단둥의 중롄 호텔 현지 직원은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23일과 24일은 예약이 안 된다"면서 "방이 다 찼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25일부터는 숙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호텔 측은 당국으로부터 투숙객의 숙박을 받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 아사히,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중롄호텔 등 단둥 주요호텔의 예약이 23일부터 불가능하다는 뉴스를 22일 일제히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마다 단둥 주요 호텔의 예약이 금지됐던 전례로 봤을 때, 23일 중롄호텔이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곧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단둥에 들어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23일 단둥을 통과할 경우, 24일엔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과연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에서 과연 회동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2~3일 앞둔 시점에서 북중 정상이 회동하는 것은 미국 정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북중 모두 신중한 모드를 취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둔 5월 7일 다롄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고, 회담 후 1주일 만인 6월 19일 다시 베이징을 찾아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지난 1월7~10일 네번째 방중을 2차 북·미 정상회담 사전설명 차원이라고 한다면, 회담 후 방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광저우를 경유할 경우, 중국의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 도시 중 한 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광저우는 김정은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58년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경유했던 도시이자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6년 방문했던 도시인 점에서 김 위원장 방문을 충분히 상상할수 있는 시나리오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조율을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광저우에서 하룻밤을 지낸뒤 하노이에 입성한 점 역시 김 위원장의 광저우 경유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첫번째 방중 때에는 특별열차를 이용했지만, 이후 2차, 3차 방중 때는 전용기를 이용했고, 최근 네 번째 방문 때는 다시 열차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이 빠른 항공기 대신 굳이 열차를 다시 택한 건 중국의 발달된 철도 체계를 직접 보고 체험해보려는 목적이 있고 남북과 중국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바 있다.
이번 베트남 방문 때에서는 일정 구간을 열차로 이동하고, 나머지 구간을 비행기 또는 자동차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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