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이동 중 시진핑 만날까?…회담 이후 회동 가능성 높아

기사등록 2019/02/22 11:27:51

베트남 방문시 전용열차 이용 전망 이어져

열차 이동시 23일 단둥 통과 24일 베이징 도착 가능성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 기간동안 시진핑 주석과 회담, 만찬, 오찬 등을 했으며 중국전통약품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2019.01.10.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과의 접경지인 중국 단둥의 중롄 호텔 현지 직원은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23일과 24일은 예약이 안 된다"면서 "방이 다 찼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25일부터는 숙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호텔 측은 당국으로부터 투숙객의 숙박을 받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 아사히,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중롄호텔 등 단둥 주요호텔의 예약이 23일부터 불가능하다는 뉴스를 22일 일제히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마다 단둥 주요 호텔의 예약이 금지됐던 전례로 봤을 때, 23일 중롄호텔이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곧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단둥에 들어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전용열차에 탑승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1.08.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23일 단둥을 통과할 경우, 24일엔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과연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에서 과연 회동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2~3일 앞둔 시점에서 북중 정상이 회동하는 것은 미국 정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북중 모두 신중한 모드를 취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둔 5월 7일 다롄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고, 회담 후 1주일 만인 6월 19일 다시 베이징을 찾아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지난 1월7~10일 네번째 방중을 2차 북·미 정상회담 사전설명 차원이라고 한다면, 회담 후 방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광저우를 경유할 경우, 중국의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 도시 중 한 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광저우는 김정은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58년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경유했던 도시이자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6년 방문했던 도시인 점에서 김 위원장 방문을 충분히 상상할수 있는 시나리오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조율을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광저우에서 하룻밤을 지낸뒤 하노이에 입성한 점 역시 김 위원장의 광저우 경유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첫번째 방중 때에는 특별열차를 이용했지만, 이후 2차, 3차 방중 때는 전용기를 이용했고, 최근 네 번째 방문 때는 다시 열차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이 빠른 항공기 대신 굳이 열차를 다시 택한 건 중국의 발달된 철도 체계를 직접 보고 체험해보려는 목적이 있고 남북과 중국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바 있다.

이번 베트남 방문 때에서는 일정 구간을 열차로 이동하고, 나머지 구간을 비행기 또는 자동차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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