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물보호소, '케어' 박소연 대표 명예훼손 고소

기사등록 2019/02/18 11:11:48 최종수정 2019/02/18 11:13:38

박 대표의 '지자체 동물보호소 대량도살' 주장 반박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동물보호소는 동물권 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주동물보호소를 위탁운영 중인 지역 동물보호단체 가치보듬(대표 조경)은 지난 15일 광주지방검찰청에 박 케어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치보듬'은 입장자료를 통해 "박 대표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자체보호소에서 매일 대량 도살이 행해지고 있다'고 허위 주장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광주동물보호소에 직접 와본 적 없는 박 대표가 보호동물 관리실태 등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거짓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이는 무분별한 안락사와 후원금 유용 등으로 곤경에 처한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다른 동물단체와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폄하·매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가치보듬'은 "지난해 기준 광주동물보호소에 입소한 동물은 총 3269마리이며 10.7%에 해당하는 351마리 만이 안락사됐다"면서 "적정관리 동물은 250마리지만 지난해 430마리 이상을 보호했고 올해는 적정관리 동물 수를 상향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운영규정에 따른 예산부족·보호시설 부족 등의 어려움에도 보호동물 한 마리라도 더 살려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안락사는 소생이 어려운 경우에만 동물보호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의사 등의 참관 하에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치보듬' 조경 대표는 "박 대표의 허위주장으로 광주동물보호소 근무자들의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고소 배경을 밝혔다.

조 대표는 또 "시민의 의심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홈페이지에 관리동물 개체별 치료내역 등을 공개한다"면서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가 동물전담부서를 설치, 운영해 반려동물 문화정착과 유기동물 억제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하고 이를 단체 회원들에게 숨긴 채 모금활동을 벌이고 후원금을 사적인 용도로 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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