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정권의 비밀경찰들 심판대 세워
12일 체포된 이들 가운데 시리아 비밀정보국 간부 한 명은 자기들이 체포한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고문하는데 사용하는 수용시설의 책임자로 밝혀졌다고 시리아 관련 국제 인권단체들이 전하면서, 이들의 체포를 크게 환영했다.
이번 검거는 시리아에서 내전 기간 동안 아사드 정권을 위해 저지른 고문과 살인 등 온갖 만행의 책임자들을 국제 수사관들이 추적, 체포한 가장 최근의 성공사례로 크게 환영받고 있다.
베를린 경찰이 체포한 안와르 R (56)은 시리아 총정부국의 고위 관부이며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라티나테주에서 경찰이 체포한 에이야드 A(42)는 다마스쿠스 지역에서 검문소를 운영하던 특수부대의 일원이었다.
독일 국내법에 따라 성이 완전 공개되지는 않은 이 두 사람은 인도주의적 범죄인 고문 등을 전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와르R 의 부하로 알려진 제 3의 용의자는 프랑스에서 체포되었다고 독일 검찰이 밝혔다. 프랑스 당국도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 시리아 국적의 남성이 파리 근처에서 12일 체포돼 구금되었다고 확인했다.
세계적으로 고문을 자행한 자들을 추적,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베를린 소재 비영리 법률단체 ‘유럽헌법인권센터 '(ECCHR)는 이번 체포가 고문자들 심판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이 단체는 그 동안 시리아에서 고문을 당한 생존자들을 지원하고 범인을 색출하는데 주력해왔다.
유럽의 비영리 단체로 시리아국내에서 수십만건의 정보국업무 관련 서류와 기록을 국외로 빼내오는 일을 하고 있는 국제 정의와 의무위원회 ( CIJA)도 이번의 체포를 환영했다. 이들은 "이번 체포는 시리아에서의 고문 만행에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에서 전망을 밝게하는 진전이다"라고 기자 브리핑에서 밝혔다.
독일 경찰이 수집한 이들에 대한 범죄증거로는 시리아 내부 목격자들의 증언, 안와르가 운영하던 비밀경찰의 두 군데 수사지부에서 당한 피해자들의 증언, 그가 서명한 고문피해자의 서류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독일 검찰은 이들에게 당한 고문 피해자 6명에 대한 면담조사를 끝냈으며 안와르 일당이 재판에 회부되고 나면 피해자들의 개인 소송도 진행될 것이라고 인권단체들은 말하고 있다. "고문자들에 대한 처벌 없이는 시리아의 평화도 없다"고 이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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