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단체·광주시민단체, 한국당에 항의서한 전달
"의원 3명 제명·반나치법, 한국당도 동참해라"
김병준 "거듭 사과…지도부 망월동 참배 검토"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광주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5월단체가 같이 이번 망언과 폭언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에 방문했다"며 "광주 시민들의 분노와 의지를 담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세 의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봉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회장은 "공당인 한국당이 민의의 전당에서 역사를 부정하고 5·18을 능멸하고 정쟁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환멸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북한군 개입설, 게릴라전 등과 관련해서 당 공식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의원 3명에 대해 출당 조치하고, 국회 윤리위에서 의원자격을 박탈하도록 처리하면 한국당도 제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며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 반나치법에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무릎 꿇고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대국민사죄를 해야 한다고 광주 민심을 담아서 이야기한다"며 "5·18진상규명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아직 (진상조사위가) 출범도 못하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적합한 진상조사위원을 조속히 추천해 달라. 정쟁의 수단으로 시간 끌면서 진상조사위가 정상화되지 못할 것 같으면 지도부가 조사위원 추천을 포기하고 다른 정당에게 위임하라"고 촉구했다.
정현애 5월어머니집 이사장은 "40년간 가족과 자식을 잃은 어머님들은 이 시간까지 1초도 편안하게 시간 보낸 분들이 없다"며 "세 의원의 망언은 이런 분들에게 칼을 꽂는 것이다. 한국당이 깊게 성찰하고 이 분들이 피눈물 흘리는 일을 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18 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미리 밝혔지만 다시 한 번 광주 시민들이나 희생자분들 유가족들께 이 자리에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린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그는 "지도부가 모르는 상태에서 토론회가 있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다"며 "시스템이 잘못됐든, 관행이 잘못됐든 그런 토론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공지 받지 못했다는 것도 참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가 되는 발언들은 저희 당의 입장이 아니라는 건 수차례 말씀을 드리고 사과의 말씀도 드리고 했다"며 "사과의 말씀가지고 되겠습니까만은 그렇지 않아도 광주에서 비대위를 열고 지도부 전체가 망월동 참배 검토를 실시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침투설과 같은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한국당의) 일부 의원들 중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의 전체적 기류와 공식적 입장은 전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이미 여러 가지 사법적 판결까지 내려진 상황이어서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희생자 영령과 유가족들,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마 틀림없이 이번 일이 우리 당 의원들이나 지도부, 주요 인사들에게 여러가지 차원에서 깊은 성찰할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지금 말씀하신 그 요구들을 우리가 100% 원하는 방향으로 다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의원 제명이나 이런 부분은 분명히 이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최대한 노력해서 그런 누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한국당도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기 위해서 노력하는 당이 되려고 한다"며 "이번에 내놓는 안이 얼마나 흡족할지 모르겠지만 당이 내놓는 조치는 미봉책이 아닐 것이다. 이번 일이 한국당이 쇄신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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