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규정은 노태우 때, 보상법은 민자당 때"
"자식, 남편 잃고 울고 있는 어머니들 가슴에 또 칼 꽂아"
"역사 거꾸로 돌리기가 다른 데도 아니고 국회서 일어나"
北 개입설 주장 지만원씨 구속수사, 진상 규명 등 요구
정춘식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장과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장,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 등은 13일 오전 국회를 방문, 민주평화당의 국민경청최고회의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를 첫 일정으로 택했다.
이들은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의 제명과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씨의 구속 수사 진행, 5·18 당시 발포 명령자에 대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김후식 회장은 한국당 일부 의원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부터 했다.
그는 "마침 특별법을 마련해서 진상을 규명해보자는 시기에 (한국당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폭도가 유공자로, 괴물집단이 됐다고 말했다.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이고, 5·18 보상법은 1989년 민자당(한국당 전신)이 제안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런데 우리(5·18 단체)가 만든 것인양 말하면서 괴물집단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집단을 다시 조직적으로 결집하려는 작전"이라며 "38년만에 진상규명하려고 애쓰는 국민들을 짓밟는 행위를 하기 위한 일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5·18을 북한군이 내려와서 게릴라전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 때 돌아가신 분들 중에 한 사람도 북에서 내려온 사람이 없다. 그때 보안사령관이 전두환씨인데 그 사람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며 "북한군 600명이 내려와 학살했다면 그것 하나만 갖고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처벌받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식, 남편을 잃고 39년 간 명예회복도 못하고 울고 있는 어머니들 가슴에 또 칼을 꽂아야하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이런 일이 밖에서도 아니고 이 국회에서 일어나서야 되겠나"라고 항의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그 3명 의원을 국회에서 몰아내야한다"며 "만약 국회 뱃지를 그대로 달고 있다면 우리는 한국당 해체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희승 회장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를 구속 수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지만원씨가 법정에서 재판받으면서 묘지에 묻힌 무명열사들이 북한 특수군인이라고 말했다. 해당 묘지 DNA를 검사했는데 5~7세로 확인됐다. 5~7세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얘기인가. 그런 허위사실을 날조하는 지만원을 구속수사 안하고 불구속 수사로 재판하고 있는 것이다. 구속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아닌가. 지금이라고 구속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정현애 이사장은 "계속 북한군이 와서 했다고 하는 건 조직적·계획적으로 정신적 몰살을 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럴 수 없다"며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이 시점에서 결코 해선 안 되는 일이다. 다시는 이런 폄훼가 일어나지 않도록 칼을 들이대서 국민이, 어머니들이, 가족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도와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평화당은 이들과 함께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제명을 위해 5·18 단체들과 끝까지 연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jmstal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