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외무상, 지난 10일 "발언, 조심하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나라(일본)는 고위급을 포함한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측에 '(문의장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엄중히 전했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가 장관은 "한국 측에 사과와 (문 의장 발언의) 철회를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문 의장의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가 보도된) 지난 8일에는 외무성 국장급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에) 항의를 했으며, 9일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 외교부 제1차관에게 재차 항의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의 항의에 대해 한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의장 측이 '(문의장은) 한일관계를 중시하며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번 (문의장의) 발언이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문의장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며 보도 방식은 문 의장의 본의가 아니었다'라는 설명이 있었다"면서도 "문 의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지난 10일 방문 중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서 문 의장을 향해 "발언에 조심하길 바란다"며 "이(위안부) 문제는 한일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된만큼 올바른 인식에서 발언하길 바란다"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지난 8일자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 마디면 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 또는 곧 퇴위하는 (아키히토)일왕이 (사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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