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한 곳당 배당금총액 전년 대비 5.26%↑
코스피 상장사 배당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 추세
"배당성향 낮은 중소형 지주 위주로 주목해야"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배정기준일이 지난해 12월31일 이후인 12월 결산 상장사 중 지난 8일까지 결산 배당 공시를 낸 305곳의 배당금 총액은 13조692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시를 낸 상장사 396곳의 배당금총액인 16조8890억원에 미치지 못하나 공시를 낸 상장사가 지난해 1.3배 많아 상장사 한 곳당 평균 배당금총액은 전년 대비 5.26% 늘어났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7년 2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유가증권시장 지난 2017년 상장사 745개사 가운데 537개사가 21조8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였다.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3년 11조8000억원에서 2014년 15조1000억원, 2015년 19조1000억원, 2016년 20조9000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된 상장사들도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LG는 보통주 1주당 2000원, 우선주 1주당 205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2.8%, 5.0%이며 배당금총액은 3517억원 규모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7% 감소했으나 배당은 53.8% 늘렸다.
현대그린푸드는 전년 대비 1주당 배당을 162.5% 증가한 210원으로 결정했다. GS건설(233.3%), 광주신세계(140.1%), 신세계(60%) 등도 배당 규모를 늘렸다.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리는 이유로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강화, 주주총회를 위한 소액주주의 지지확보 등이 꼽힌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에 대해 제한적 범위의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고 배당정책 개선 노력이 없던 남양유업에 대해 주주제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 정책이 취약한 편인 중소형 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대형주를 위주로 배당 확대 요구가 늘어났으나 이후 중소형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중소형 지주의 배당 성향은 15% 이하이고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1년물(1.7%)을 밑돈다"며 "자산·실적 대비 낮은 자본효율성과 취약한 배당정책이 순자산가치(NAV) 할인의 배경이 돼 개선 명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량한 자산,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견조한 실적과 캐시 플로우 개선 기조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HDC, 대웅 , 한화를 꼽았다.
윤 연구원은 "HDC는 분할 시 1720억원 수준 순현금 지주회사로 출범해 부채 부담이 없고 계열사 로열티, 임대수익, 배당수익 등 캐시 플로우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화는 주당 배당금이 600원으로 변화가 없고 배당성향은 지난해 13.9%에 불과하다"며 "한화는 주가에 많은 공을 들이는 회사인 만큼 시장의 주주환원 강화기조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웅은 이자부담이 없고 자회사인 대웅바이오 실적 기여도가 높지만 배당성향 6.5%, 배당수익률 0.5%로 개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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