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멸적 박수, 정중함 가장한 조롱" WP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5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펠로시가 보여준 '격렬한 박수'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초당적 정신을 언급하며 동의를 얻으려는 듯 뒤편에 있던 펠로시를 향해 몸을 돌렸다.
이에 펠로시는 머리를 사선으로 살짝 올리고 눈썹을 움직이며 격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뉴욕타임스 소속 사진기자 더그 밀즈가 포착한 이 장면은 보기에 따라 '불경'스럽게 보일 수 있었다고 WP는 지적했다. 실제 일부 코미디언은 이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WP는 펠로시가 기술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존중하는 행동을 보였지만 실제론 경멸의 의미를 담은 박수(derogatory clap)였으며, 정중함을 가장한 조롱이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아이를 빨리 밖으로 내보내고 싶어 하는 부모가 등원 준비를 하고 있는 유치원생이 신발끈을 다 묶었을 때 보내는 박수갈채와 마찬가지였다고도 덧붙였다.
펠로시는 이날 다른 민주당 여성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반(反)트럼프를 상징하는 흰색 정장을 입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러시아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우스꽝스럽고 당파적"이라고 비난할 때 등 일부 구간에서는 입술을 한 쪽으로 일그러뜨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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