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평양 손님 생각해 준비"
文대통령, 설 연휴 경남 양산서 보내
설 연휴 중 '사랑할까 먹을까' 독서
"공장형 사육, 농장형으로 바꿔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설에는 떡꾹을 먹는 게 보통이지만 북한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고 해서, 평양에서 오실 손님 생각해서 온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서울 답방 의사를 표한 것을 염두에 둬, 평양식 온반을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시작일인 2일 오전 양산으로 출발해 사흘 간 휴식을 취하고 5일 저녁 무렵 청와대 관저로 복귀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양산 관저에 머물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독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중간에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부친의 산소에 성묘를 다녀오시고 차례를 지내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엔 황윤 작가의 '사랑할까, 먹을까'를 정독했다. 이 책은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담은 책이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하기를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는 아이인데 돼지를 사육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고민과 딜레마를 다룬 책과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책을 읽고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으로 바꾸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양산에 내려갔을 때 아쉬움 마음을 이야기했다"며 "2008년 2월 처음 양산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길이 좁은 산골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도로도 넓어지고 많이 고쳐지고 여기저기 파헤쳐져서 자연스러운 맛이 사라져서 아쉬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집 뒷산에 아무도 찾지 않는 나만의 산책길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은 사람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