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부다비서 미사 집전…무슬림 수천명도 참석

기사등록 2019/02/05 20:52:50

이슬람 발상지서 미사 집전한 첫 교황 등극

17만명 운집한 가운데서 이민자들 위로

【아부다비=AP/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미사 중 참가 군중을 축복하고 있다. 2019.02.0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사를 집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이 이슬람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사에는 17만여명이 모였으며, 100여개 국적의 가톨릭 신자 뿐만 아니라 4000여명의 무슬림도 참석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하며, 게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떨며 사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주님은 충직한 분이다. 그의 사람들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주님에 대한 신의를 표현하기 위해 '초인간적' 건물을 지을 필요는 없다"며 아부다비에 있는 초고층 건물들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UAE의 가톨릭 공동체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박해를 피해 모인 교인들로 전례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UAE에 거주하는 900만명의 인구 중 100만여명을 가톨릭 신자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석유가 풍부한 UAE로 유입된 이민자들로 금융업에 종사하는 화이트 칼라 계층부터 건설·제조업까지 다양한 인구로 구성돼 있다.

AP통신은 이들 중 대다수는 필리핀, 인도 국적의 사람들로 고향에 가족을 두고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미사 역시 이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된 미사는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돼 정오에 마쳤다.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바티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부다비=AP/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미사 중 참가자들을 축복하고 있다. 2019.02.05.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