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故김복동 할머니 집중조명…"침묵 거부한 성노예"

기사등록 2019/02/04 11:20:47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여성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시민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2019.02.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영국 BBC방송이 3일(현지시간) 작고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3)에 대해 "침묵을 거부한 성노예"라며 삶을 재조명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오후 별세했다. 당시에도 AP통신 등 많은 외신들이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며 소개한 바 있다.

BBC는 "김 할머니는 일본으로부터 자신이 원했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는 공장인줄 알고 취직했지만 일본군을 위한 위안소로 끌려갔으며 강제적으로 성노예로 일할 수 밖에 없었다.

BBC는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김 할머니가 접대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자살 시도를 할 정도로 끔찍한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삶을 상세히 소개했다.

1947년 마침내 한국에 돌아왔지만 김 할머니는 자신이 겪은 일로 인해 괴로워했으며 40여년 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1992년 3월 김 할머니는 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나섰다. 20여년 전 김 할머니를 처음 만났던 한 교수는 "그녀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생존자였다"며 김 할머니에 대해 회고했다.

김 할머니의 목소리는 단지 한국에만 그치지 않았으며 베트남 등 전쟁으로 희생당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전했다. 실제 김 할머니는 2014년 성노예 피해 여성들을 위한 단체 '나비 기금'을 발족하기도 했다.

BBC는 김 할머니가 일본으로부터 받아냈어야 할 사과를 여전히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이 10억엔을 주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김 할머니가 별세할 당시에도 일본에 강한 분노를 표현했던 사실을 전하며 "그녀의 유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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