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두 보수 야당은 2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굉장히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모셨다"며 "그래서 어디까지 (이 사건에) 대해 아는지 답을 해주고 적어도 청와대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알고 있는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청와대에 수차례 답을 해달라 요구했지만 청와대가 김 지사 판결이 난 후 오늘까지 나흘째 답변이 없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 일부에서 '대선 불복'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저희 당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당이 저희에게 뒤집어 씌우는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장능인 한국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수행 대변인, 수행 단장 등을 맡으며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김 지사가 선거 관련 범죄 혐의로 법정 구속됐는데도 아무 말이 없다"며 "문 대통령은 김 지사와 관련해 국민에 고할 말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변인은 민주당이 김 지사에 대한 사법부 판결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최소한 집권여당 사법부 부정 등 헌법 파괴 행동에 대해 헌정 수호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한 말씀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은 김경수 판결에 대한 항의성 침묵 시위를 즉각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청와대가 김경수 판결에 나흘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며 "판결 당일 '예상하지 못한 판결'이란 표현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심을 비친 이후 공식적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사법부의 판결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법치 부정은 헌법 부정"이라며 "최고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은 이런 민주당의 행태를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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