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관련 역사 많아 국화로 인식…법률적 공포는 없어
3.1운동 100주년 맞아 유일 재래종 '안동무궁화' 복원도
안동무궁화 보존회, 3.1절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서 식수
3일 무궁화사랑회중앙회 안동시지회 등에 따르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겨레의 노래 꽃이 되다'는 주제로 무궁화의 법률적 국화 지정을 촉구하는 국민서명 운동을 전개한다.
무궁화 국화 지정 서명운동에는 안동지역 40여개 기관,단체가 앞장섰다.
중국, 인도 등이 원산지인 무궁화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산천에 많이 피어 사랑 받는 꽃이었다.
신라 혜공왕 및 고려 예종 때 외국에 보낸 국서에는 우리나라를 '근화향(槿花鄕·무궁화의 나라)'이라고 표현할 만큼 무궁화가 많았다.
이웃나라들도 '槿(무궁화 근)'이 들어간 단어를 사용해 우리나라를 '근화향(槿花鄕)', '근원(槿原)', '근역(槿域)'이라고 불렀다.
무궁화는 이렇듯 오랜 시간 우리민족과 온갖 시련을 함께 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처럼 인식돼 왔다.
무궁화가 국화로 거론되기 시작한 시기는 일제의 침략이 시작되는 구한말 개화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가기관에서 무궁화를 국화로 결의했거나 법령 등으로 공포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안동지역의 국화 지정 운동은 공식적인 법률로서 무궁화를 우리나라 국화로 인정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 운동이 안동에서 시작된 것은 안동이 독립운동 성지임은 물론 우리나라 유일한 재래종 '안동무궁화'가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기 때문이다.
안동은 1919년 3·1운동 당시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은 1만 여명이 참가해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368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이는 서울(404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미포상자 668명을 포함하면 1036명이 독립운동에 가담했다.
심경구 성균관대 교수가 1999년 '안동무궁화'로 명명한 우리나라 유일한 재래종 무궁화는 일반 무궁화 종보다 절간 마디가 짧다.
무궁화 중 가장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화수가 많고, 개화시간이 길며, 잎이 두꺼워 진딧물에 강한 특징을 보인다.
안동 도산면 예안향교 중정에 식수돼 100여 년의 역사를 지켜오던 안동무궁화는 최근 고사해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해 산림청으로부터 산림생명 자원 분양승인을 얻어 안동무궁화 보전의 길이 만들어졌다.
이어 보존회는 지난달 15일 가톨릭상지대학교에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모임을 갖고 안동무궁화 복원과 보존사업을 본격 출범시켰다.
오는 3월 1일에는 창립총회 개최를 비롯해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 및 월영교 3·1운동 기념탑 부근에서 기념식수도 한다.
향후 3년 내에 1000그루 이상을 분양하는 등 안동무궁화 복원과 보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안동무궁화 보존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손광영 안동시의원은 "일제강점기에는 강인함과 끈기로 독립운동의 상징이 된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는 국민서명운동에 많이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류상익 무궁화사랑회중앙회 안동시지회장은 "무궁화는 겨레의 얼이자 민족정신의 구심점으로 언제나 우리 국민들과 함께 한 꽃"이라며 "무궁화가 공식적인 대한민국 국화로 지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jh932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