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활동가인 고(故) 김복동(1926~2019) 할머니가 1일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후 김 할머니의 안장식이 열린 망향의 동산에서는 앞서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엄수된 영결식에 이어 시민장례위원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더불어민주당 이규희·윤일규 의원 구본영 천안시장, 천안시민 등 250여 명이 마지막을 함께 하며 김 할머니의 안식을 기원했다.
김 할머니는 생전 소원이었던 일본의 진실한 사과는 듣지 못했지만, 망향의 동산 내 장미 묘역에서 깊은 영면에 들어갔다.
구 시장도 추모사를 통해 "김 할머니는 그간의 아픔에서도 굳건히 같은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헌신적 노력하셨습니다. 이제는 하늘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에서 안식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주변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봉분에 앞서 집적 흙을 뿌리자 주변에서는 엄숙함이 밀려왔다.
나비처럼 두 팔을 벌린 김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차량 뒤에는 200m에 가까운 운구 행렬이 뒤따랐다.
할머니의 한국 나이에 맞춰 준비된 94개 만장에는 '아베는 사죄하라' '후대들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일본은 조선학교 차별 말라' 등 성노예제 문제 해결, 평화와 통일을 요구한 할머니의 생전 목소리와 요구가 담겼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 나이로 끌려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 끌려 다니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김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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