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저점"…1년여간 23개국 중 하락폭 가장 커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 부각·2차 북미 정상회담 기대
3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에 붙는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현재 32.83bp(1bp=0.01%P)로 2007년 11월 14일(32.50bp) 이후 약 11년내 가장 낮다.
이는 같은 날 영국(35.97bp), 프랑스(36.16bp), 중국(55.15bp) 등 주요국보다 낮아 눈에 띈다. 반면 독일(13.01bp), 미국(17.46bp) 호주(19.91bp), 일본(20.42bp) 등보다는 높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한국의 CDS 프리미엄 하락폭은 21bp로, 주요 23개국 가운데 가장 크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연초부터 터키, 이탈리아 등이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CDS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고 여타 신흥국들도 대부분 미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며 "금융위기 전에는 대부분 국가의 CDS 계약에서 신용위험이 저평가돼 있었던 점을 감안 시 현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성장 둔화에도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떨어진 것은 안전자산으로서의 한국물의 가치가 부각되고 북미 정상회담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경상수지 흑자 지속, 풍부한 외환보유액 등의 펀더멘털 요인과 더불어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됐다. 중국도 경기 부양에 돌입했다. 더불어 미중 간의 무역협상 타계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였으나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2월 말로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도현 연구원은 "한국 CDS 프리미엄의 지속적인 하락은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나 앞으로 외환수급 사정의 악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반전 등이 발생할 경우 CDS 매도 포지션의 급격한 청산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외화 조달에 있어 최근의 우호적인 여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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