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온 담배 '백해무익'
금연치료제, 금단현상 완화…복용엔 주의
나홀로 금연성공률 4%…금연캠프 64.3%
◇형태와 맛은 달라져도 담배는 담배
담배는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유럽에 들여온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우리나라에는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처음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담배는 ‘남령초'(남쪽에서 넘어온 신비한 풀)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도 담배의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했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1760년)에 담배는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더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담배의 긴 역사에 반해 흡연의 위험성이 밝혀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70년 전이다. 1950년대 미국과 영국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담배와 폐암, 피부암 간 상관관계가 성립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1964년 미국 공중보건성은 담배가 폐암과 후두암, 만성기관지염을 유발한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2년 국제질병분류를 통해 흡연을 ‘니코틴 중독 질환’으로 정의했다.
흡연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담배는 저타르담배, 씹는담배, 전자담배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특히, 전자담배 제조사가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 함유량이 적어 덜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최근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 전체 담배 판매량의 2.2%에서 지난해 9.6%로 크게 증가했다. 1년 새 1억 갑에서 3억 갑대로 판매량이 무려 322%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역시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건강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담배와 함께 사용하면 니코틴 중독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금연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니코틴 중독’ 치료하는 금연치료제 주목
챔픽스의 금연효과와 안전성은 다수의 임상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전세계 16개국 8144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치료의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된 EAGLES 임상에서 챔픽스의 금연효과가 가장 컸다. 9~12주 금연유지율은 챔픽스가 3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프로피온(22.6%), 니코틴 패치(23.4%), 위약(12.5%) 등 순이다. 9~24주 금연유지율 역시 챔픽스 21.8%, 부프로피온 16.2%, 니코틴 패치 15.7%, 위약 9.4%로 챔픽스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금연치료제는 어디까지나 금연을 돕는 치료제인 만큼 맹신은 금물이다. 현재 치료되지 않은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금연치료제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복용 후 공격성, 초조, 우울감, 자살시도 등 증상이 발생하면 복약을 중단해야 한다.
◇치료형 금연캠프 금연성공률 64%
금연의지만 있다면 병∙의원 금연치료 지원사업,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캠프 등 정부의 금연지원 프로그램들을 적극 활용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병∙의원 금연치료는 12주간 6회의 전문의 상담과 챔픽스와 같은 금연치료 약제 처방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1, 2회차에는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만, 12주 프로그램을 완수하면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정부는 1년에 총 3회까지 흡연자의 금연 시도를 지원하고 있다.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한 흡연자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은 39.5%(2016년 기준), 전문치료형 금연캠프에 참여한 흡연자의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64.3%(2017년 기준)다. 자신의 의지나 타인의 권유 만으로 금연할 때 성공률이 3~4%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연 성공률이 크게 차이난다.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17개 금연지원센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금연두드림 홈페이지에서도 센터별 금연캠프 일정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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