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쿠바 추가조치…美, 베네수엘라-쿠바 정권침몰 노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시도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의 시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스스로를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하기 전 미국 측과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과이도 의장이 임시대통령을 자임하기 전날인 1월22일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그날 밤 과이도 의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과이도 의장은 다음날인 1월23일 스스로를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으로 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했다.
WSJ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중남미 정책이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리오 디애즈발라트 상원의원 등 베네수엘라와 관련된 유권자가 많은 선거구를 둔 선출직 관료들의 로비로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WSJ는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를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믿어온 관리들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쿠바 역시 트럼프 행정부 남미 전략 목표라고 봤다. 매체는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관계를 잘라내고 두 나라 정권을 침몰시키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매체는 다만 미국이 베네수엘라 사태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실패하거나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관계를 약화시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미국을 더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 사태로 약 300명의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나라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미 국가들의 혼란은 미국 이주민 유입으로 연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과 배치되는 것이다.
한편 미 행정부는 남미 전략 두번째 타깃으로 꼽히는 쿠바에 대해 향후 몇 주 내에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추가 조치에는 쿠바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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