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 첫날 일정을 마쳤다. 양측은 중국의 미국 상품 추가 구매와 지식재산권 보호, 시장 접근성 확대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핵심 이슈에 있어서는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양측 대표단은 전날 오전 백악관에서 첫날 협상을 시작해 실무만찬까지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31일 둘째날 협상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류 부총리와 회동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식재산권 보호, 보조금 지급 금지, 중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해소 등 중국의 산업 정책을 개편하는 구조적 문제에 있어서는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회의 의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 당국자들은 지난 29일에도 회의를 열고 협상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였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측은 여전히 내부적인 논쟁으로 협상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고, 이 때문에 핵심 이슈에서 미중간의 의견차가 큰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경제 개혁을 심화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굴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이번 협상에서 돌파구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번 협상이 끝난 뒤 기술 이전과 지적재산권 관행, 시장 접근, 미국 상품 추가 구매 약속 등과 같은 핵심 이슈의 진전 사항에 대한 최종 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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