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애플의 중국인 직원이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 비밀을 훔친 혐의로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연방 지방법원에서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애플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인 천지중은 기업 비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그가 사무실 내 비밀 작업 공간을 촬영한 것을 한 애플 직원이 제보하면서 이 사실이 발각됐다.
애플 내부 조사팀은 이 중국인 직원이 자동차 센서와 맞춤형 안전벨트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이 담긴 개인 하드 드라이브를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그의 휴대폰에는 건물 내부 사진이 100장 이상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서 애플은 기밀 유출이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천은 자료를 다운받은 것은 구직 활동을 위한 "보험용 수단"이었다고 애플에 말했다. 그는 애플 외에도 2곳의 업체에 지원서를 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한 곳은 애플의 경쟁 상대로 볼 수 있는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였다.
애플은 지난 11일 천을 정직 조치하고 사무실과 네트워크 접근을 차단했다. 그는 애플에 투병 중인 부친을 만나기 위해 중국에 갈 계획이라고 알려왔지만, 애플은 중국 방문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인 직원이 애플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장샤오룽이라는 애플 직원은 지난해 7월 중국행 비행기를 타려다 자율주행차 배터리 시스템 등에 대한 기밀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애플에서 사직하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샤오펑모터스에 취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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