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매각 결사반대"…임직원들도 '불안·걱정'

기사등록 2019/01/31 15:00:00 최종수정 2019/01/31 15:39:05
【거제=뉴시스】 김성찬 기자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31일 오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과 현대 자본의 물밑 협상으로 대우조선 매각을 선결정하고 절차를 밟아가는 잘못된 절차이며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회사매각 전면백지화를 주장했다. 2019.01.31. kims1366@newsis.com
【거제=뉴시스】 김성찬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31일 오후 대우조선 민영화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가 매각 전면 백지화와 총파업 투쟁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임직원들도 조선소 매각이 불러올 후폭풍을 걱정하면서 사태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31일 오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과 현대 자본의 물밑 협상으로 대우조선 매각을 선결정하고 절차를 밟아가는 잘못된 절차이며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미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정부 지원을 받아 무급휴직까지 자행하고 있는 악질 현대자본의 인수는 곧 노동자들의 생존권 말살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산은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매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당사자인 노조 참여 속에 재논의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일방적 매각 강행에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총파업 투쟁을 불사하며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기본 방침으로 ▲동종사(조선업) 매각 반대 ▲당사자(노동조합) 참여 보장 ▲분리 매각 반대 ▲해외 매각 반대 ▲일괄 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등을 제시했다.

이 처럼 노조가 매각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매각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거제시 옥포동에 위치한 조선소 내 임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관리 역시 회사 매각이 불러올 구조조정 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읽혔다.

조선소의 한 임직원은 "회사 분위기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사항들이 결정되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다들 매각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 인수의향 타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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