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美, 동창리 발사장 폐쇄만 요구해서는 안 돼"

기사등록 2019/01/31 15:01:52

한미일 동맹 균열 일어날 수도…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도 대처해야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취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 중 하나로 거론되는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를 미국이 수용할 경우 자칫 한미일 동맹 균열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차 석좌는 30일(현지시간) CSIS 북한 전문 사이트인 '비욘드 패럴렐'에 공동으로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는 미국에 대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 감소를 의미한다"며 "북한이 이를 제시한다면 기존의 북미 협상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 석좌는 "서해 발사장 폐쇄가 모든 핵무기, 탄도 미사일, 미사일 관련 시설에 대해 완전히 검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진다면 이는 미국에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석좌는 그러나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 대한 탄토 미사일 위협도 함께 제거돼야 한미일 동맹 균열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 20일 북한이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제안했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완전철거와 영변 핵시설의 해체를 2월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재료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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